Art in the Anthropocene
Artists collaborating with CAS and their annotated work
예술가의 공간: 홍진훤
Artworks of Jinhwon Hong (photographer)<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
퇴계로 5가, 서울, 대한민국 / 2014
어느 날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았다. 맑은 날 육교 위에서 찍은 후쿠시마의 텅 빈 거리 사진이었다.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을 뒤덮은 비가시적 공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의 가장 번화한 곳에서 1,000장의 사진을 찍고 한 장 한 장 겹치며 손으로 사람과 차를 지워나갔다.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지워버린 풍경과 존재들에 대해 생각하며 어쩌면 이것이 가장 인간적인 풍경이 아닐까 생각했다.
<waterfall>
상계주공아파트 8단지, 서울, 대한민국 / 2017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고 정부는 성화가 지나가는 길에 있던 상계동 달동네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철거민들은 극렬하게 저항했지만 막강한 공권력에 결국 이곳저곳으로 밀려난다. 그 비극 위로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났고 상계 주공 아파트는 재건축을 시작했다. 그렇게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파라다이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지금 우리가 욕망하는 세상의 풍경에 대해 다시 의심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