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or's Message

 

 

DIRECTOR’s MESSAGE

Reshaping Natureculture

Anthropocene, Robotocene, Capitalocene 

자연문화의 변혁: 인류세, 로봇세, 자본세 

인류세를 연구한다는 것은 마치 시간, 공간, 그리고 종(種)을 넘나드는 여행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질학자들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지구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가속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과거의 증거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나 작가들과 함께, 우리는 인간의 행동과 비행동이 미래에 가져올 결과들에 대해서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기상학자들과 같이 날아다니면서, 우리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권의 여러 층에서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지리학자나 인류학자들과 함께 도시와 지방을 방문하면서, 우리는 자본주의의 힘과 아울러 환경 변화가 세계 여러 지역과 민족들에게 초래한 불평등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자나 생태학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우리는 진화의 과정에 인간이 남긴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나 역사학자들과 함께, 우리는 시공간 속에서 종들의 변화하는 의미에 관해 토론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여행의 끝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렇게 질문을 던지고 나면 예기치 않은 깨달음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더이상 우리가 알던 인간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의 몸은 다양한 종, 화학물, 장치들의 협력체입니다. 마치 우리 사회가 다양한 종족, 물질, 그리고 기계들의 집합체인 것처럼 말입니다. 이로써 자연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라는 오래된 구분은 붕괴해 버립니다. 우리는 우리를 문화로부터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처럼, 자연으로부터도 분리해 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혼종물입니다. 우리는 “자연문화”의 일부입니다.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에 과학자들은 현세를 가리키는 지질학적 용어로 “인간의 시대”를 의미하는 “인류세”를 사용하자고 처음 제안하였고, 그로 인해 이처럼 지구와 우리 자신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타났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인류세연구센터는 바로 이러한 요청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인류세연구센터는 인류세의 물질적, 사회적 증거를 탐구하고, 초학제적 관점으로 인류세의 다양한 의미를 탐구하는 곳이 되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 센터의 주요 사명은 학문적 논쟁의 심화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인류세라는 새로운 단어에 담긴 시급하고 절박한 메시지를 공유하고 전파하며 부여안고 살아갈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따라서 인류세연구센터의 활동에는 학술연구뿐 아니라 교육과 사회참여도 있으며, 여기에는 공개 강의, 박물관 전시, 정책 관련 출판물, 그리고 여러 참여적 행사가 포함됩니다. 우리는 다 같이 함께 우리 자신과 지구를 변혁하기를 원합니다.그렇기에 “자연문화의 변혁”이라는 표어를 내세웠습니다.

 

우리와 지구가 당면한 실존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즉각적이고 이미 만들어진 기술적 해결책이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자연문화의 변혁”은 매우 느린 과정일 수 있으며, 다른 조건들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운동일 수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을 강조한다고 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다른 종이나 기계보다 더 고귀한 위치에 있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한 에너지원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문제를 이전시키기보다는, “자연문화적” 존재로서 인간이 가진 혼종성 자체를 대면함으로써 인류가 만든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류세연구센터는 “인류세”와 함께 “로봇세”를 같은 수준에 위치시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류세가 로봇세로 대체되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또한 저희 센터는 비서구의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인류세 연구에 공헌하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이것이 유럽중심주의적 서사에 단지 또 하나의 지역적 목소리, 또 하나의 원주민 목소리, 또 하나의 특수한 목소리를 추가하겠다는 의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이 초래한 문제가 영속되는 현실 속에서, 사회정치 제도들이 갖는 중요성에 주목하려는 시도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점을 강조하고자 “자본세”라는 용어를  “인류세”와 함께 사용할 것입니다.

인류세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 함께 “자연문화”를 변혁합시다.

Studying the Anthropocene is like traveling across time, space, and species. Following the lead of geologists, we can search for past evidence of distinctively accelerated human impacts on the Earth; together with artists and writers, we can imagine future consequences of human actions and inactions. Flying with climate scientists, we can witness the physicochemical changes made on the layers of sphere encircling the Earth; visiting towns and cities with geographers and anthropologists, we can sense the power of capitalism and the inequality of environmental changes wrought on the regions and peoples of the world. Working with biologists and ecologists, we can discover the human footprint on the evolutionary process; sitting with philosophers and historians, we can discuss the changing meaning of species in time and space.

At the end of the journey, we cannot but ask ourselves a question: who are we?  Then comes the rude awakening. We are no longer human beings we used to know. Our bodies are consortia of multiple species, chemicals, and devices, just as our societies are assemblages of multiple ethnicities, materials, and machines. The old distinction between natural history and human history has been collapsed. We cannot separate ourselves from nature as much as we cannot pluck ourselves from culture. We are a hybrid. We are part of Natureculture. So is the Earth.

The Center for Anthropocene Studies at KAIST seeks to respond to this call for radical rethinking about us and the Earth, initiated by the scientists’ proposal in 2000 to use the term “Anthropocene,” meaning “human epoch,” for the current geological time. The Center will serve as a place to investigate material and societal evidence of the Anthropocene and explore its multiple meanings from the transdisciplinary perspective. But the Center’s main mission is more than deepening scholarly debates: it aims to find ways to share, disseminate, and live with the desperate, urgent message embedded in this new word. Therefore, the Center’s activities include not only research but education and engagement in the form of public lectures, museum displays, policy issue papers, and participatory events. We want to reshape us and the Earth together. Hence reshaping Natureculture.

The Center does not believe there is a quick, ready-made technical solution to the existential problems we and the Earth are facing now. Therefore, reshaping Natureculture is meant to be a process, which can be a very slow one, and an activism, which may require reflexivity about us as much as other conditions. By emphasizing human actions, the Center does not intend to give an impression of elevating “Anthropos” over other species and machines; instead, it seeks to remedy anthropogenic problems not simply by passing the troubled ball from one energy source to another or from one region to another or from one generation another, but by confronting the hybridity of human being as Natureculture. For this reason, the Center places “Robotocene” on a par with “Anthropocene.” (This does not mean that the Anthropocene will be replaced by the Robotocene, as some scholars contend.) The Center also hopes to contribute to the study of the Anthropocene by providing a non-Western perspective. To be sure, this is not meant to add one more local, one more indigenous, one more peculiar voice to the Eurocentric narrative; rather, the Center pays attention to the significance of the sociopolitical institutions in perpetuating the anthropogenic problems. “Capitalocene” is thus employed to stress this point.

Welcome to the Anthropocene, and let’s reshape Nature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