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공기재난(미세먼지, 코로나19, 폭염)이 한국사회를 숨막히게 하고 있다. 당연한 삶의 배경이던 공기는 공들여 관리해야 할 삶의 조건이 되었다. 『호흡공동체: 미세먼지, 코로나19, 폭염에 응답하는 과학과 정치』는 한국사회라는 ‘호흡공동체’를 조율하고 회복하기 위한 공공의 과학과 정치를 제안하는 책이다. 안심하고 숨쉴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함부로 호흡을 나눌 수 없게 된 지금, 과학기술사회학자이자 ‘과학과 사회를 잇는 미드필더’로 널리 알려진 전치형 교수를 필두로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소속의 신진 연구자들이 힘을 합쳐 광화문 광장에서 무더위 쉼터까지 공기재난의 현장을 탐사했다.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최명애, 박범순 교수가 수행한 DMZ 두루미 생태조사 연구, “Technological DMZ”가 독일의 HKW 인류세 프로그램에 소개되었습니다. HKW 센터는 인류세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인류세 시대의 새로운 지식 형성과정에 기여하고 있으며, 플랫폼 또한 실험적인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본문 미리보기:
TECHNOLOGICAL DMZ
Digital technologies and the conservation of cranes
Researchers and political ecologists Myung-Ae Choi and Buhm Soon Park, from the Korean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KAIST), explore the entangled lives of humans, crane species, and AI technologies in the Demilitarized Zone (DMZ)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A site of geopolitical tension created by military conflict and industrial farming, the DMZ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wintering places for the endangered crane. Using first-hand accounts and visual materials, this case study considers the perspectives of the ecologists, engineers, ethnographers, social scientists, and locals who gather in this accidental conservation zone.
인류세 연구와 한국 환경사회학 : 새로운 질문들 Environmental Sociology in the Anthropocene : New Questions
저자: 최명애, 박범순 (Myung Ae Choi & Buhm Soon Park)
초록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인류세’라는 개념이 눈에 띄게 퍼져가고 있다. 인류세는 인류의 활동이 지구 환경 변화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음을 가리키기 위해 제안된 새로운 지질학 시대의 이름이다. 2000년대 초반 지구 시스템 과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이 제기한 이 개념은 정치학, 정책학, 인류학, 지리학 등 사회과학의 제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논문은 국내 환경사회학에서 본격적인 인류세 연구를 위해 해외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 연구가 개입할 수 있는 지점들을 짚어 보고자 한다. 필자들은 먼저 지질학 논의를 중심으로 인류 세 개념의 등장을 소개하고, 사회과학의 주요 인류세 연구 경향(실증주의적접근, 정치경제적 접근, 신유물론적 접근)을 소개한다. 이어 ‘파국’과 ‘단절’ 논의를 통해 인류세 연구가 기존 환경사회학의 자연-사회 연구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성을 찾아본다. 마지막으로, 향후 인류세 연구가 확장될 수 있는 네 가지 연구 분야를 살펴본다. 필자들은 인류세가 근대의 체제, 가치, 사유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확연히 구분되는 사유 체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인식론적 논의임에 주목한다. 특히 인류세 논의의 실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탐색에서 기존 환경 연구와 환경 정치를 새롭게 발전시킬 가능성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