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칠 수 없는 시대의 난민, 인류세 난민
필자: 박범순 (2019)
나는 인류세 시대에 볼 수 있는 난민을 가리키고자 ‘인류세 난민’(Anthropocene refugee)이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이는 지역적 이동성이 상당히 제한된 피난자, 그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재난과 위험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을 뜻한다. 좀 더 범주를 넓혀 행성적 차원에서 볼 때, 궁극적으 로 인류는 모두 지구에 갇힌 ‘인류세 난민’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가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은 인류세 난민을 상상하면 된다. 이런 난민은 이미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게재: 과학잡지 에피(EPI) 10호, 12~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