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록과 마굴리스의 가이아 가설에 따르면, 지구는 지난 35 억 년간 행성 원에서 자기-규제 시스템을 통해 ‘서식 가능 조건’(habitable condition)을 스스로 유지해왔으며, 생명 체들은 이 시스템의 일부다(1, 2)(괄호 안의 숫자는 인용한 논문의 번호를 의미한다. 원문의 괄호 표기를 그대로 살렸다. 인용 문헌은 글 맨 뒤에 정리했다―옮긴이). 가이아는 유기 체의 구성 요소에 대한 예측이나 계획 없이 작동해왔지만, 인간의 진화와 기술은 가이아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중이다. 지구는 이제 인류세(Anthropocene)(3)라 불리는 새로운 세( , epoch)에 접어들었고, 인간은 그들의 행동이 가져올 전 지구적인 결과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개인적인 행동에서부터 전 지구적인 지구공학 계획에 이르기까지의 의도적인(deliberate) 자기-규제가 이미 일어나는 중이거나 일어나기 직전이다. 이처럼 가이아 안에서 그것의 작동에 관 한 의식적 선택을 하는 것은 가이아를 근본적으로 새로운 상 태로 만드는데, 우리는 이것을 ‘가이아 2.0’이라고 부른다. 생 물체의 ‘행위성’(agency)과 목표를 설정해나가는 능력을 강 조함으로써, 가이아 2.0은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성을 함양 하는 데 효과적인 틀이 될 것이다. …
티모시 M. 렌턴, 브뤼노 라투르, 가이아 2.0
Timothy M. Lenton and Bruno Latour, Gaia 2.0
우지수 옮김
게재: 과학잡지 에피(EPI) 9호, 202~212쪽
Original text:『Science』 no. 361 (https://science.sciencemag.org/content/361/6407/1066.summ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