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미래 오디세이
전치형

2093년의 몰락은 인류의 뒤통수를 치듯이 오지 않았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상황에서 보란 듯이 벌어졌다. 미래의 역사가는 자랑인지 조롱인지 모를 평가를 내린다. “서양 문명은 스스로 종말을 예측할 능력이 있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예측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문명과는 다르다.” 안타깝게도 미래를 예측하는 지식과 기술은 미래 세계의 몰락을 막아주지 못했다. “사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들의 지식이 무척 방대했다는 점, 그런데도 지식에 따라 행동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아는 것이 힘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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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710112051015#csidx7058df5a66cbdfca2562dee01a13621